체외충격파치료 등 안전성 높아
치료 길면 1년, 자의적 중단 금물


경칩이 지나고 추위가 한풀 꺾이며 걷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하지 못했던 산책을 하려 공원으로 나들이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같이 걷기 좋은 날에는 평소보다 많은 걸음을 걷거나 운동을 해서 ‘족저근막염’이라는 족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막을 지칭하는 것으로 지면과 발바닥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아치 형태로 되어 있어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걷기가 어렵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인은 단순 염증성 질환이라기보다는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한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지속적으로 체중 부하를 요구하는 직업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 가능한 질환으로 특히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등 잘못된 신발선택을 하는 여성 또는 군인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으로 장시간 걷는 경우 신체 하중이 발바닥에 쏠려 발바닥 통증이 발생 된다.

특히 달리기를 하면 족저근막에는 더욱 높은 긴장력이 가해져 족저근막 부착부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또 중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이 저하돼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증상은 걸을 때 발바닥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뒤꿈치가 쑤시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개 뒤꿈치 내측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발바닥 안쪽을 따라 발생된다.

종종 뒤꿈치에 못이 박힌 듯한 통증과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되 보장구(뒤꿈치 패드)를 착용하면 좋다. 롤러(roller) 마사지로 발바닥 통증을 완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스테로이드주사나 체외충격파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염증이 발생한 발바닥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자극해 신경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하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손상된 족저근막 치유를 돕는 치료방법이다.

이 치료방법은 별도의 마취나 입원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안전하며 절개없는 치료로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또 반복적인 시술로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방법이다. 90% 이상의 환자가 위와 같은 치료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들은 근막 절개술이라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 증상 호전기간은 길게는 1년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통증이 완화됐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 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패션 보다는 편안함을 기준으로 신발을 선택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야구공이나 음료수 캔을 발바닥으로 굴리는 동작은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앉은 자세에서 수건을 이용해 발을 당겨주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신민호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