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추적하느라 반원들과 함께 집에도 못들어가고 바나나로 끼니를 때울 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원남부서 형사과 폭력2반 장남철(42) 반장에겐 별명이 하나 있다. '장일람',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미제사건으로 남을 법한 감춰진 범인들의 여죄를 속속들이 밝혀내 '범죄일람표'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장 반장은 지난 4월 한달여동안 집에도 못들어가고 은행 폐쇄회로TV에 잡힌 사진 하나만을 단서로 범인을 추적한 끝에 단순히 돈을 빼앗기 위해 31건의 범죄를 저지르며 7명을 살해하고 여고생 등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3인조 강도범을 체포했다.
지난 9월에는 수원, 오산, 용인 등 수도권 각지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600여대의 차량을 전문적으로 털어온 2인조 절도범을 붙잡아 사건을 해결하는 등 올 들어서도 장기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들을 해결했다.
57회 경찰의 날인 21일, 대통령표창 하나 받지못하고 경찰생활 18년 동안 잠복근무 등을 마다하지 않으며 범인검거만을 위해 묵묵히 음지에서 일해온 장 반장은 “강력사건의 피해자들이 일반 서민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가족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고생해서 피해자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18년외길 묵묵히 지켜온 '수사반장' 수원남부서 장남철 반장
입력 200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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