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기지촌문화 연구
지역민 구술·미군 인터뷰
“공동체적 가치·아픔 공유”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은 2015년 박물관 학술조사 사업 주제로 ‘부평 신촌’(부평구 부평3동 일원)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촌 지역은 부평의 도시 형성 과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원도심 지역이자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기지촌 문화가 가장 먼저 자리 잡았던 곳이다.
해방 이후 산곡동, 부평동, 청천동 일대에 넓게 자리 잡은 부평 미군 부대는 현재 부평구 행정구역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광활한 범위였다. 이중 신촌 지역은 미군들의 유흥시설이나 각종 부대시설이 생겨나면서 부평 경제의 핵심이었다. 일명 양공주라 불렸던 미군 기지촌 여성들은 주로 이곳에서 일을 하고 터전을 꾸리기도 했다.
이에 부평역사박물관은 해당 지역의 독특한 사회(신분)계층에 대한 연구와 기지촌 여성의 삶 등 지역 사회의 생활, 문화, 역사에 대해 연구를 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학술조사 사업의 분야를 역사, 민속, 건축, 사진 분과로 세분화하고, 각 분과마다 주제별로 부평 신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기록할 예정이다.
당시 부대에서 근무한 미군들과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도 진행하고, 신촌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였던 지역 주민의 구술 자료도 체계적으로 수집해 지역사의 중요한 자료로 남겨놓을 예정이다.
또 마을의 성격상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미군(외국인)들이 함께 생활을 영위하였던 마을인 만큼 미국 재향군인들과의 인터뷰 채록을 계획하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김정훈 학예연구사는 “오늘날 부평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굴곡진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지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에 신촌 지역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며 “이번 조사로 부평 지역사회의 마을공동체적 가치와 독창적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평역사박물관은 지난해 산곡동 일대 일제시대 공공주택이었던 ‘영단주택’의 역사·민속·건축 분야의 학술조사 결과를 엮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