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조합장 선거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던 4명의 여성 후보자 중 당선자는 무투표 당선된 부천농협의 최만자 후보가 유일하다.
11일 경기·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대상 조합은 경기도 177개와 인천시 21개 등 총 198개 조합이다. 단독후보 등록으로 무투표 당선된 지역 조합을 제외하면 경기도는 148개 지역조합과 인천시 17개 지역조합이 이번 선거를 통해 조합장을 선출했다.
현역 조합장 프리미엄을 갖고 출마한 후보들의 돌풍이 거셌다.
이날 선거가 진행된 경인지역 165개 조합 중 출사표를 던진 현역 조합장은 132명이다. 이 중 경기도는 66명의 현직 조합장이 당선됐고, 인천시는 6명이 당선되며 현직 조합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연천 임진농협과 연천농협 모두 개표결과 2명의 후보가 동수를 기록해 재검까지 갔지만 선거법 규정에 따라 연천농협의 경우 연장자인 김유훈 후보가 선출됐다. 김 후보는 동수의 득표를 한 임천진 후보보다 출생연도는 같지만 생일이 불과 5개월 빨라 당선이 확정됐다.
임진농협도 현 조합장인 이일구(61) 후보가 김인산(54) 후보보다 나이가 많아 연임에 성공했다.
화성시 마도농협은 더 피를 말렸다. 현 조합장인 김윤배 후보가 323표를 얻었지만 이재헌 후보가 불과 1표차로 승리해 경인지역 조합 중 최소 득표차로 당선됐다.
현역 조합장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현역 프리미엄 논란 속에 정책토론회나 연설회가 금지되어 있는 선거법에 대한 개정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개표 결과 경기도는 29만6천307명의 유권자 중 75.4%인 22만3천331명이 투표에 나섰다.
농·축산·품목별 조합은 76.7%의 투표율을 보였고, 수협은 66.1%, 산림조합은 59.9%를 기록했다. 이천 도드람양돈조합이 98.2%로 가장 높았고, 시흥산림조합은 48.4%로 가장 저조했다.
인천지역은 2만9천872명의 유권자 중 76.5%인 2만2천8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농협과 수협은 각각 79.7%와 72.2%로 70%대의 투표율을 보였고 산림조합은 61.7%를 기록했다.
인천 지역 조합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조합은 91.9%를 보인 인천축협이다. 강화군산림조합이 61.7%로 가장 낮았다.
/김종화·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