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민석·안상수·유천호
이경재·조건도·홍순목 출마의사
새정치, 신동근·정의당 박종현 준비
새누리당 안덕수(인천 서구 강화군을) 의원이 12일 의원직을 상실해 다음 달 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구가 성남 중원 등 수도권 지역 3곳을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애초 야권의 강세 지역에서 일방적 게임이 될 것으로 보였던 재보선 기류는 여당의 전통 강세 지역인 인천 서강화을까지 더해지면서 또 한번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천 서강화을과 성남 중원구의 경우 전국 팔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각종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3년 차 초입에 시작되는 선거는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 싸움은 물론 내년 4월 20대 총선의 기 싸움 양상으로 불꽃 대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불은 인천에서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강세지역인 만큼 새누리당에 겁없는 도전이 이어지면서 저력의 ‘구세대’와 야심찬 ‘신세대’간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계민석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천호 전 강화군수, 이경재 전 국회의원, 조건도 인천시축구협회 회장, 홍순목 전 서구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강화을 선거 구역은 서구 검단1~5동(선거인수 약 10만명)과 강화군(〃약 6만명)이다. 계 정책보좌관, 유 전 군수, 이 전 의원, 조 회장은 강화 출신이다. 서구 검단 출신은 홍 전 의원이 유일하다. 안 전 시장의 경우,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2002년 7월부터 8년간 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다.
역대 선거에서 서구에서 패해 부족한 표를 강화에서 만회했다는 점에서 강화에서 득표력이 강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벌써 강화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토박이론이 나오는 이유다.
안 전 시장과 이 전 의원은 인지도는 높지만 ‘올드보이’ 이미지가 강하고, 계 보좌관과 조 회장은 인지도는 낮지만, 참신성이 높아 신구대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내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신구대결을 붙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신동근 서강화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신동근 위원장은 지난 제19대 선거에서 41.15%의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강화 출신인 정의당 박종현 인천시당 사무처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재선거가 확정된 성남 중원구는 벌써 선거전이 달아올랐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신상진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야권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17, 18대 의원을 지낸 만큼 나름 바닥 정서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부터 은수미(비례대표) 의원과 참여정부 출신 인사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율사 출신인 홍훈희 전 청주지법 판사, 정환석 성남 중원 지역위원장 등 4명의 경선이 시작됐다.
매번 선거때 마다 야권 분열로 피해를 본 지역으로 이번 재선에서도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이 재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첫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기 1년 남짓한 경인지역 2곳의 승패가 사실상 이번 선거 이후의 정국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