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폭력·이혼
지난 10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 11일에는 드라마 제작자 송병준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김동성이 결혼 11년 만에 이혼 조정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과거 SBS TV 유명인들의 부부토크쇼 ‘자기야’에 출연했던 사실과 연계되며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2009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자기야’에 출연한 부부 중 8쌍이 잇달아 방송 이후 이혼을 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김동성 부부가 그 9번째 사례로 거론된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개그맨 서세원의 부인 서정희가 32년의 결혼생활이 ‘포로 생활’ 같았다고 폭로하며, 자신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서정희는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세원의 재판에서 “19살 때 남편을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2개월 만에 결혼해 32년간 거의 포로생활을 했다. 남편이 무서워서 감히 이혼을 요구할 용기가 나지 않아 참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가정불화, 이혼은 결코 연예계만의 일이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내놓은 ‘광복 70년, 삶의 질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자살 등 한국의 가족·공동체 지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았다.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는 1970년 0.4에서 2003년 3.4까지 증가했다가 2013년에는 2.3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1.9)보다 높았다.
■ 또다시 마약을…“스트레스에 돌발 행동”도
지난달에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가수 조덕배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이 징역 8월과 추징금 130만원을 선고했다. 조덕배는 1990년대에만 네 차례 마약 혐의로 적발됐고 2003년에도 필로폰 투약·판매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연예인들이라고 특별히 마약을 쉽게 구하는 것일까. 지난달 관세청은 2014년 총 308건의 마약류 밀수를 단속해 1천500억원 상당의 마약류 71.7㎏을 압수했다며, 이는 2004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갈수록 마약 밀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최근 욕설 파문으로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배우 이태임의 스캔들은 개인적으로 처신을 잘못한 사례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태임의 소속사는 “이태임이 그간 특정 신체부위가 화제가 되면서 수많은 악성 댓글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의 조기 종영으로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와중에 컨디션 난조로 돌발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섹시스타’라 불리며 몸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여배우가 악성 댓글과 모욕적인 시선 등에 시달리면서 받았을 스트레스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이 사회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