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좋은 사람 많아
마음 먹으면 기부·나눔
얼마든지 할수 있어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고
행복지수도 높아져
음식은 만든 이와 먹는 이가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온전히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메신저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돕고 닫힌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한 주 전에 삼성전자와 함께 하는 ‘해피맘’ 협약식을 경기적십자사에서 가졌습니다. 도내 취약계층 임신부에게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지자체들도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가 5년 전부터 시작한 ‘해피맘’ 프로그램이 올해는 2억원의 후원금으로 1천여명의 저소득 임신부에게 60만원 상당의 출산용품을 지급합니다. 출산강좌와 함께 태교음악회도 열립니다. 태어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희망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부와 나눔의 거름이 있어야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밀어주고 끌어준 기부와 나눔의 힘, 우리 사회를 춤추게 합니다. 높고 험한 산만이 명산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만이 좋은 기술이 아닙니다. 기술이라는 것이 그 효용으로 사람을 더욱더 편하게 해주는 것에 존재의 이유가 있듯 구호와 봉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하고, 빠르게 그리고 쉽게 삶의 애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한 자산입니다. 주변을 웃음짓게 만듭니다. 행복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자 가족의 근간이 될 자녀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일은 기업이 시민의식을 발휘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기부와 나눔에 팔 걷은 삼성 임직원의 온기가 퍼져갑니다.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사람들이 각박해졌다고 말하지만, 둘러보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이들이 마음을 나눠 세상은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집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풀꽃같이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는 기쁨을 누리며 이웃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미의 향기는 그 꽃을 준 손에 항상 머물러 있다”라고 아더 베야르가 말했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마음으로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손에선 항상 짙은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낄 때, 그리고 자기보다 원대한 그 무엇과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때 삶의 활력이 샘솟습니다. 산모(産母)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나이가 들면 왜 손이 두 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온기가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적십자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입니다. 맘만 먹으면 기부와 나눔은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개인의 품격을 높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켜줍니다. 나의 기부와 나눔이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걸 경험하는 것은 기쁨이자 감동입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나눔에 대해 “100m달리기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마라톤 경주에서 진가(眞價)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기부와 나눔을 베푸는 그 순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없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것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기부와 나눔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도도한 흐름의 방향타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에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눠야 더욱 넘치고 행복해진다”고 말입니다. 뭔가를 받았다고 명예롭게 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명예는 뭔가를 줌으로써 받는 보상이기 때문입니다. 기부와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의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