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후보자 확정 ‘속전속결’
새인물들 거물급들과 ‘경쟁 구도’
친박-비박, 검단·강화 갈등양상
새누리당이 4·29 인천 서강화을 재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를 강조하면서 정작 신인들의 등용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는 지난 12일 안덕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이후 1주일 만인 19일 하루 후보자 접수를 마치고, 신청자 면접과 여론조사를 잇달아 한 뒤 25일까지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용을 보면 당원과 일반 국민을 일정 비율로 나눠 여론조사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인천시장과 4선 의원을 지낸 기라성 같은 중진급 인사들에서부터 아직 이름조차 낯선 신인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신인들로서는 단시간내에 거물급 인사들과 ‘일합’을 겨루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8일 새누리당 공천심사위 등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후보자 접수를 끝내고, 20일 면접심사를 거친 뒤 21~22일 이틀간 당원(30%)과 일반 국민(70%)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25일까지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조직을 총 가동해 가장 먼저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4선 의원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도 19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선거를 많이 치러본 이들 진영은 서로 자신감을 보이며 조직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그러나 계민석 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조건도 인천시축구협회 회장 등은 아직 일반 시민들에겐 익숙지 않은 인물이다. 홍순목 전 서구의원 역시 큰 선거에 처음 출전했고,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 역시 출마 여부를 놓고 머뭇거리는 이유도 ‘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는 게임의 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공천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 양상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박’대 ‘비박’구도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안 전 시장은 비박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천지역 친박계의 맏형으로 활약해온 이 전 의원은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과정에서 계파분쟁이 터질 경우 재선거 본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화’와 ‘검단’의 소지역주의 논쟁도 새롭게 부상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역대 선거에서 인구가 많은 서구에서 패했지만, 강화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역전시키는 양상을 보여왔다. 따라서 ‘강화도 사람’과 ‘검단 사람’(외지인 포함)중 누가 공천을 받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기성 정치인의 경쟁속에 신인들과의 신구대결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안 전 시장과 이 전 의원이 풍부한 행정·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래했다’는 과거의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계 전 정책보좌관과 조 회장, 홍 전 의원은 세대교체로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야당의 어부지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