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거물대리 일대의 공장들이 벤젠·비소 등 환경오염물질을 수십 년째 불법 배출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경인일보 3월 16일자 21면) 가운데 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온 지역 주민들의 일부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최고 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김포 민관공동대책위원회는 ‘김포 대곶면 거물대리, 초원지3리, 가현리 일부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공장지대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2.33배였고, 폐암 발생률은 무려 5.12배나 높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진료비 등을 분석한 결과 거물대리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전국평균의 2.5배, 소화기암 사망률은 4배에 달했다.
또 인체 유해물질 노출평가에서는 비소와 니켈 등 중금속의 농도가 국민 환경보건기초 조사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도 많아 대기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이 먹는 텃밭 작물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지난해 5월 시민환경단체 환경정의 임종한 연구책임자를 주축으로 시작된 이번 조사는 오는 5월 2단계 역학조사를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는 환경오염과 인체 유해물질노출평가 등의 추가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김포 거물대리와 초원지리 일부 지역의 폐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고, 환경조사·생체시료조사 등을 통해 이 지역 주민들이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며 “지역 환경오염과의 관련성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거물대리 일대 공장지대는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환경부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의 특별단속 결과 전체 82개 중 72%에 이르는 62개 사업장에서 대기유해물질과 중금속이 섞인 분진 등을 무단배출해 온 사실이 드러나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조치했다.
김포/전상천기자
민관대책위, 지역 역학조사… 김포 거물대리 주민 ‘癌 공포’
공장 유해물질 불법배출 토양·대기 오염 심각
암 발생률 전국평균의 2배… 폐암은 5배 달해
입력 2015-03-18 23:44
지면 아이콘
지면
ⓘ
2015-03-19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