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 피의자 전모(31) 상사의 강취 돈 사용처가 확인되며 단독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본부는 31일 "전 상사가 진술하는 사용처가 신빙성이 있다면 단독범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중"이라고 발표했다.

합수본부 다른 관계자는 "3일쯤 전 군 법원으로부터 은행 거래내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밀 대조하고 있지만 대부분 확인된 상태"라며 "지금까지 확인되기로는 모두 본인만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에앞서 "전 상사가 진술하는 사용처가 맞다면 공범 관계는 희박해진다"며 "돈을 나눈다는 조건없이 범행에 가담하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상사는 강취한 돈 2천450만원 가운데 650만원을 교육기간 생활비와 부채 변제비로 부인에게 주고 나머지는 4개 신용카드회사 부채 등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전 상사는 군 수사대에서 "차량을 운전해주는 공범이 있었다면 총을 쏘지도 않았다"며 "추격을 저지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총을 쏘고 연막탄을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특수부대 근무 경력이 있는 전 상사는 훈련으로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상사는 또 범행 물품 가운데 장갑이 2켤레 있었던 점에 대해 "한 켤레는 범행 때 끼고 다른 한 켤레는 총알의 지문을 지우거나 총기 고장 때 사용하려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장갑 2켤레에 대한 유전자 감식에서 전 상사 외 다른 인물의 유전자는 감식되지 않았다.

수사본부가 공범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범인이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 또는 조수석으로 탔다, 차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등의 목격자 진술과 범행 물품 가운데 장갑이 2켤레 발견된 점 등이다.

전 상사는 지난 27일 범행을 자백한 뒤 군 수사대의 강도 높은 심문에도 이날 현재까지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