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에 출마할 여야 대진표가 22일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열어 인천 서구·강화을 후보자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1999년 치러진 인천·계양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후보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한 안 전 시장은 2002년부터 내리 두 차례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2010년 야당 후보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게 패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이 지역 출마자로 신동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낙점했다.

신 후보는 2002년 인천 서구·강화을 새천년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줄곧 지역 기반을 닦아온 토박이로서 송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로써 모두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의 여야 대진표가 모두 완성됐다.

여야는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보궐선거가 결정된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등 3곳의 공천은 이미 확정한 상태다.

서울 관악을에는 시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노무현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새정치연합의 '심장' 격인 광주 서구을에는 새정치연합 공천을 거머쥔 조영택 전 의원과 무소속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정승 전 식약처장을 전략 공천했다.

경기 성남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대결을 벌이고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진표가 완성되며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둔 여야의 공중전은 벌써 치열하다. 특히 경제 문제를 놓고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경제활성화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왔다는 책임론을 제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 경제살리기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재미를 본 지역일꾼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을 겨냥해 "번번이 발목을 잡아놓고 이제 와서 기다렸다는 듯이 실패를 운운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4월국회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가 언급했던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론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경제팀에 대한 인책론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무능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유능 경제정당'이 국민의 지갑을 지켜주겠다는 호소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에서 "이번 재보선은 국민의 지갑을 훔치는 세력과 지키는 세력 간의 대격돌"이라면서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와 정의롭지 못한 세금을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