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근육 경직 유연성 떨어져
고른 식생활 뼈·연골조직 튼튼히


거리에 가벼운 옷차림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가까운 산에 오르거나 자전거,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우리 ‘관절’도 그럴까?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환절기일수록 우리 몸의 ‘관절’은 더욱 예민해진다.

지난 겨울 동안 관절과 근육은 차가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유연성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운동 전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관절은 부족한 운동량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무릎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막, 관절주위의 점액낭도 굳어 유연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일조량이 적었기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도 감소해 있어 통증에 매우 민감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바깥 바람에 노출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건강을 악화시킨다.

봄철 건강한 관절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야외활동 전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속도와 주행거리를 유지하는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관절염 환자에게도 근육의 힘을 키우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대부분의 운동은 30분 안팎이 적당하다. 배드민턴, 등산, 조깅, 에어로빅과 같이 관절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봄바람이라고 해도 아직은 차가워서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가벼운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육통이나 무릎 통증이 생겼다면 2~3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한다.

그러나 휴식 후에도 무릎 주위로 열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릎 연골이 손상되거나 파열될 수도 있고, 평소 연골연화증과 같이 연골이 약해진 상태였다면 운동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는 반월상연골이 파열되거나 찢어져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골이 손상되면 손상된 모양이나 크기, 부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이나 운동, 물리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 약물로 호전될 단계가 지나면 무릎관절내로 연골부위를 코팅해 주고 관절의 탄력성을 증가시키는 주사치료로 통증의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관절연골 손상 부위가 큰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연골재생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연골재생술에는 연골 손상크기나 위치에 따라 미세천공술, 자가연골이식술, 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이 있다.

건강한 봄을 즐기려면 평소 식단조절이나 비타민 섭취 등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뼈와 연골조직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대부분 의료보험이 적용되므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기보다는 증상이 의심될 때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한 성모다인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