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보건소가 유효기간을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은 독감백신을 대량 구입해 2천여명의 노인들에게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지난해 생산된 것으로 올해 유행하는 독감균주와는 관련성이 없어 사실상 약효가 없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백신 구입 및 접종 경위에 대해 논란을 빚고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독감 원인균은 바이러스 B형 상동(ShangDong)균주로 일선 보건소에 이 유형과 균주에 맞는 백신을 확보토록 했다.

그러나 시 보건소는 식약청 권고와는 달리 지난 8월20일 유효기간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B형 시추안 바이러스균주를 퇴치하는 H백신사의 '인플루엔자 HA백신 코박스주' 4천400명분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는 이 독감백신을 지난 9월2일부터 10일까지 65세이상 노인 및 만성질환자 1천800여명에게 접종 해오다 일부 진료보건소 관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근 서둘러 반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용인 보건소는 매년 독감유형이 발표되는 10월께에 백신을 구입, 접종해 왔는데 올해는 유효기간 만료를 앞둔 특정회사 제품의 백신을 2개월 먼저 구입해 접종한 것으로 밝혀져 제약회사와의 담합의혹을 사고있다.

관내 의료계에서는 “보건소가 구입해 접종한 H백신사의 제품은 올해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의 유형및 균주와는 무관해 약효가 없는등 사실상 폐기되어야할 물백신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해마다 독감접종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많지만 백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미리 구입했던 것이다”며 “시추안바이러스균주와 상동바이러스균주와는 동일한 것으로 H백신사의 사용설명서에도 나와있다”고 해명했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