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4일 오전 노동부에서 주5일 근무제 법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파업을 강행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며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방 장관은 회견에서 “민주노총이 5일 돌입 예정인 총파업은 정부를 상대로 입법저지를 관철하기 위한 전형적인 정치파업으로 불법”이라며 “불법파업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방 장관은 이어 “노동계가 파업에 돌입, 사회불안을 조성한다면 근로시간단축을 바라는 근로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정부입법안에 대해 찬성한 73%에 이르는 국민들의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입법이 지연될 경우 최근 산업현장에서 주5일제 요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때 내년봄 이후 노사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며 “기존의 휴일 휴가제도를 그대로 두고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번 총파업에 전면파업 37곳 4만6천여명, 간부나 비번자 중심의 부분파업 139곳 1만여명 등 전국에서 제조업종 중심으로 176개소 5만6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파업결의 사업장 가운데 종업원 1천명이상인 사업장은 현대차,쌍용차,KEC, 금호타이어,로템, LG화학, 통일중공업,현대모비스, 한국합섬, 오리온전기, INI스틸 포항공장, 영창악기, 만도, 한라공조, 코오롱구미공장 등 25곳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까지 양당이 개정안 강행처리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밝히지 않으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간다”며 “427개 사업장 19만6천여명이 파업 결의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현대.기아.쌍용 자동차노조, 금속노조 등 200여개 사업장 10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방 노동장관이 지난 96,97년 야당 국회의원 시절 노동법 저지총파업 집회에 참석해 파업의 정당성에 대해 지지연설을 했었다”며 “당시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개선을 위한 파업인데도 불법정치파업 운운하는데 대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파업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파업 지속여부는 국회 환경노동위의 법안 처리 움직임을 보고 집행부가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