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진중권 지음. 창비. 384쪽. 1만6천500원

날카로운 비평과 때로는 정치 독설로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진중권이 본연의 직업인 ‘미학자’로서의 매력을 발산한 신간을 출간했다.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은 사진가 구본창부터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 문화·예술 분야의 거장을 만나 그들의 인생과 작품을 이야기했다.

특히 그동안 미학 이론을 소개해왔던 저자가 아예 창작의 현장 속에 들어가 학자의 눈을 통해 예리하게 파고들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14년부터 창비의 팟캐스트인 ‘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만난 인터뷰이 중 8인을 선별해 방송에서 담을 수 없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들을 새롭게 엮었다.

책 속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예술가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강렬한 색채와 남성적인 표현으로 민중미술계 거장이 됐던 임옥상이 고군분투 끝에 공공미술가로 거듭나는 과정과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젖동냥과 술지게미로 자란 이외수 문학세계의 뒷 배경도 읽을 수 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