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편 찍어 8편 개봉
CF·뮤직비디오 포함땐
75개영상물 112차례 촬영
중구, 30회 낙점돼 ‘최다’
부가가치 창출 전략 필요

인천지역에서 장·단편 영화와 뮤직비디오 CF 등의 촬영지로 가장 각광을 받은 곳은 인천시 중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에 따르면 지난해 영상위의 로케이션 지원을 받은 작품 75편이 112차례 촬영을 진행했는데, 가장 많은 곳은 중구로 30회의 촬영이 진행됐다.

중구는 100여 년 전 개항 당시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고 차이나타운과 동인천, 신포시장 등 구도심의 모습이 남아있다. 또 인천항과 인천공항 등의 주요 시설이 중구에 있어 촬영 장소로 가장 많이 선택된 것으로 영상위는 분석했다.

그다음으로 인기를 끈 곳은 연수구로 모두 20회의 촬영이 이뤄졌다. 송도 신도시의 깔끔하고 정돈된,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이 주로 영상물에 소개됐다. 다음으로는 남구(19회), 서구(15회), 동구(10회) 등이 뒤를 이었다.

극장에 개봉되는 상업영화를 통해 ‘인천’과 만난 관객은 1천121만2천63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된 상업영화 34편 가운데, 8편이 극장 개봉을 통해 올린 성적으로, 2014년 전체 한국영화관객 1억772만명의 10.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화별로는 ‘타짜-신의 손’(401만5천364명), ‘기술자들’(256만4천824명), ‘제보자’(175만5천181명), ‘빅매치’(117만7천435명), ‘우리는 형제입니다’(97만373명), ‘패션왕’(59만4천813명), ‘맨홀’(12만3천663명), ‘레쓰링’(2천116명) 등의 순이었다.

촬영이 진행된 34편 가운데 극장에서 개봉한 8편을 제외한 나머지 26편의 영화는 잔여 촬영이나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상업영화 작품별 촬영 회차를 살펴본 결과 80%에 가까운 27편이 5차례 미만의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천이 영화에서 깊이 있게 다뤄지기보다는 단순한 촬영 장소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영상위는 분석했다.

인천영상위원회 이재승 영상산업팀장은 “인천이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영상물에 노출되며 긍정적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제작 시 인센티브를 지원하거나 제작 기금·펀드를 조성해 영화 제작단계부터 인천시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로케이션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