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각 영역에서 2002학년도 난이도가 유지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가운데 지난해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을 빚었던 언어와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평균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제 수능시험 출제위원장(趙升濟.57.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은 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언어와 수리 난이도를 쉽게 출제했고 나머지 영역도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매년 수험생 수준에 맞춰 출제하면 수능시험의 특성을 유지하지못할 뿐 아니라 수험생의 학업능력 변화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혀 올해 수험생 학력수준이 작년보다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평가에 비춰 점수가 반드시 상승하지는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위원장은 영역별 난이도와 관련, “각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했다고 확신한다”며 “특히 지난해 논란이 됐던 언어와 수리는 쉽게 출제됐고 나머지 영역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나 예상점수는 예상할 수 없으며 만점자 수 등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유형과 관련, 새로운 유형을 어려워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 유형의 문제는 없지만 새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미 출제됐던 소재도 새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변형하는 방법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어 문항 배점은 어렵고 중요한 내용을 다룬 문항에는 높은 점수를, 쉽고 일반적인 내용을 다룬 문항은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정상배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승(李鍾昇)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하 평가원장)은 “수험생들의 학습양상변화와 계열간 응시자 비율변화, 수시모집 확대, 수능 점수 반영 방법 변화 등으로 평균 점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예상점수는 발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가원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경기지역 1-2개 시험지구, 4만명 내외의 답안지를 매 교시 시험이 끝나는 즉시 평가원으로 수송, 표본채점을 실시해 전체와 상위 50%의 영역별, 계열별 예상평균 점수를 7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