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러진 2003학년도 수능1교시 언어영역은 새로운 소재나 생소한 지문이 다수 포함되고 지문과 문제가 길어, 지난해보다 쉬울 것이라는 출제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수험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끼고 시간도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입시학원과 일선 고교들은 올해 수능은 수리영역이 출제위원회에서 밝힌 것처럼 지난해보다 쉽게 나온다고 가정할 때 언어영역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반응은 재학생과 재수생이 다소 엇갈려 재학생은 모의고사때보다 상당히 어려워 10-15점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재수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시간이 좀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출제위원회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해 지나치게 난해하지 않으면서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370점대를 받는다는 손민수군(18)은 “’관촌수필’처럼 처음보는 지문이 나와 애를 먹었다”며 “평소 언어영역에서 110점 정도를 받았는데 이번에 100점 정도면 잘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고 3학년 김현집군(18)은 “지난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평소보다 15점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과학고 2학년 김모(17)군은 “모의고사때 385점을 받아왔고 언어는 115점 정도를 받아왔는데 이번엔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지문은 대강 읽고 찍었다”며 “5점 정도 떨어질 것같다”고 말했다.
대학 재학중 다시 수능을 본 김영남(26)씨는 “지문이 길고 어려웠고 특히 고전에서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처럼 생소한 것이 너무 많았다” “학원에서 찍어준 지문도 거의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고 밝혔다.
평소 370점을 받았다는 윤좌진(27)씨는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지문이 길고 생소해 평소 108점 정도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10-15점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성적 380점을 받는 재수생 이우재(20)씨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있었지만 문제의 난이도가 작년보다 높은 것 같지는 않다”며 “생소한 고전지문이 있어서 모의고사 보다는 3.4점 정도 떨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험을 감독한 배재고 고진영 교사는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해하는 것 같았다”며 “시험 종료때까지도 답안지를 기표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국어담당인 경복고 최용제 교사는 “교사들이 보기엔 대체로 무난한 문제였고 지난해보다 쉬웠지만 지문이 길고 문항이 생소한 것이 많아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도 “지문이 길고 교과서외에서 출제된 경우가 많으며 생소한 문제들이 많아 시간부족을 느낀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수험생 10명중 9명이 작년보다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학원강사도 까다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수험생들 "언어영역 어려웠다"
입력 2002-11-0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11-0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