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러진 2003학년도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속에 점수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정시모집에서는 치열한 눈치작전과 함께 논술, 구술면접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어렵게 시험을 치른 재수생들이 언어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여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지문이 대체로 길고 생소한 내용이 많아 어려웠다는 언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수리영역과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다른 영역들의 난이도가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 효원고에서 시험을 치른 재수생 남상민(19)군은 “지난해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많은 걱정을 했었다”며 “그러나 언어영역의 지문이 길었던 것을 제외하면 별로 어렵지 않아 평소점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난이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중상위권이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져 정시모집을 앞두고 일선교사들이 진학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일선 교사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 대학별로 실시하는 논술과 구술면접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짐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논술 등 남은 입시를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원 권선고 민웅기(50) 교감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치르기 때문에 당락이 수능보다는 논술이나 심층면접에 달린 것 같다”며 “새로 글쓰기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이슈화됐던 쟁점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수능시험의 결과는 다음달 2일 발표되며 이후 입시일정은 12월10~13일 정시모집원서접수, 14일부터 2003년 2월5일까지 각 군별 전형(가군 12월14~31일·나군 1월2~19일·다군 1월20일~2월5일)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