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운동·영양분 신체공급 도와
하루 3분 미소 자연스러운 표정


웃음은 유머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의사소통의 일종이다. 사람들은 웃으면 복이 온다고들 한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복 중에서 가장 큰 복은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과연 웃음이 건강에 좋은가? 한마디로 그렇다. 웃음은 즐거운 감정과 횡격막, 후두, 인두, 안면근육 등의 여러 가지 근육들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웃는 동안 심장과 폐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들의 운동으로 인해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이 때문에 산소와 영양분이 신체 각 조직에 잘 공급되어 면역력 또한 증진된다.

또한 웃으면 뇌에서 엔돌핀 등을 분비하는데 이는 통증의 감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웃음은 신체의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웃음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줄어들 경우 사회생활, 대인관계가 훨씬 편안해지고 고민의 순간에서 긍정적인 판단들을 할 수 있게 해주어 삶의 질이 향상된다.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슬픈 상황에서는 잘 울고, 즐거운 상황에서는 잘 웃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정서적으로 유연하고 건강한 것으로 본다. 즉 상황에 맞게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보았고 이는 특히 남자들에게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었으며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환경에서 성장해온 중장년층의 남성들이 특히 웃음과 울음에 인색하다. 이렇게 감정표현에 인색하게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습에 의해 억지로 웃는 웃음도 스트레스 저하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돈과 힘든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신체와 정신을 건강해지게 해주는 웃음을 일상생활에서 늘릴 필요가 있다.

자신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주 불안해지고,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항상 피곤하고 몸이 아프다면, 또는 인상이 좋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웃는 연습을 해보자.

출근하기 전 5분 또는 점심시간 양치 후 3분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러운 미소를 띠고 편안하게 웃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부터 웃음 연습을 시작해보자.

/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