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토지리턴제로 매각한 송도 6·8공구 사업시행자가 약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리턴(환매)을 무기로 삼아 세대 수 조정 등 특혜소지가 있는 여러 가지 요구를 하자(경인일보 3월 17일자 1면 보도), 인천시가 6·8공구 환매비용을 ‘리파이낸싱(refinancing)’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31일 유정복 인천시장 주재로 리파이낸싱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송도 6·8공구 관련 비공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송도 6·8공구 A3, A1, R1블록(34만7천36㎡) 사업시행자 GE파트너스로부터 땅을 환매받는 방안을 회의 안건으로 올린다.

토지 담보 대출이나 신용공여 등의 방식으로 리파이낸싱이 가능할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수도권에 현재 땅이 부족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땅을 구하기 위해 난리인데, 송도 6·8공구 부지는 특히 사업가치가 높다”며 “게다가 현재 금리가 싸다. 저렴하게 돈을 빌려서 환매비용을 갚은 뒤 다시 매각을 해도 인기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시가 리턴을 받고 리파이낸싱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방식은 인천시가 특혜시비 없이 행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더 이상 사업자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송도 6·8공구 전체 개발계획을 새롭게 짤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인수위원회에서 송도 6·8공구 문제를 검토했던 한 인사는 “송도랜드마크시티가 개발독점권을 가지고 있던 송도 6·8공구 부지와 관련해 사업계획 조정에 합의를 이루면서 6·8공구에 새판을 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만약 리턴을 받으면 6·8공구 3개 필지까지 합쳐 전체적으로 송도 6·8공구 개발방향을 짤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인천시는 31일 토론회에서 송도 6·8공구 관련 대책안을 결정한 뒤 공유재산심의회 등에서 이를 심의할 계획이다.

/홍현기·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