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축산협동조합(이하 평택축협)이 오성면 양교리와 안화리 등에 가축분뇨처리시설인 자연순환 영농지원센터 건립 계획을 세우고 2일 고덕면주민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참석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설명회 시작 10분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평택축협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 추진을 위해 1일 100여t의 가축분뇨를 비료로 만들 수 있는 가축분뇨처리장을 건립키로 결정하고 8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뒤 사업대상지로 물색되는 오성면 양교리와 안화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평택축협은 이재형 조합장이 직접 나서 사업설명회를 통해 친환경 운영계획과 주민 지원사항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설치 계획 백지화’를 주장한 뒤 평택축협의 사업설명회를 듣지 않고 곧바로 설명회장을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축협이 사업설명회를 사업추진 부지가 있는 오성면주민센터가 아닌 고덕면주민센터에서 개최하는 것부터 주민들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이미 오성면 지역에는 각종 혐오시설들이 대거 몰려있어 주민들이 가뜩이나 악취와 환경피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분뇨처리장까지 들어서게 되면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설명회에 앞서 고덕·오성면 주민 200여명으로 구성된 가축분뇨처리장반대비상대책위는 ‘가축분뇨처리장 설치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