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좁거나 구조물에 막혀
구름다리·계단설치된 곳도
진입로 확보안돼 대책 필요
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 10곳 중 1곳은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소방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조사돼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간 인천지역 511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소방차 진입 가능여부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4개 학교가 소방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는 폭 2.5m, 길이 11m, 높이 3.9m의 ‘고가차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정문 진입로 폭이 좁거나 정문 상단에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학교 내부로 진입할 수 없는 학교는 모두 3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중구 A초등학교의 경우 진입을 위해선 고가차량이 회전을 해야 하는데 입구가 좁아 회전반경이 나오지 않는 구조였다. 연수구의 B여고는 정문 앞에 경계석이 설치돼 있어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었다.
남동구의 C특수학교는 교문 앞에 설치된 경비초소 때문에 차량진입이 어려웠다. 이밖에 정문 상단에 아치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돼 있거나 현수막이 걸려 있어 소방차량이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고가차량이 정문을 통과하더라도 내부 구조상 소방활동을 할 수 없는 학교는 17곳이었다.
영종도 D고등학교와 연수구 E중학교 등 13곳은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연결통로(구름다리) 높이가 고가차량 보다 낮아 건물내 차량이동에 제한이 있었다. 서구 F초등학교 등 4곳은 계단이 설치돼 있어 소방차량이 건물 안쪽까지 진입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처럼 고가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학교 54곳 중 16곳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펌프 차량(폭 2.5m, 높이 3.2m, 길이 8.6m)조차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안전본부는 이 같은 점검결과를 인천시교육청에 통보하고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소방안전본부 대응기획팀 관계자는 “점검 대상 차량보다 작은 소형 펌프차도 있지만,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교육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일부 학교의 경우 현수막 및 경계석 제거 등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소방차량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지역 511개 학교중 54곳 ‘소방차량’ 진입 불가
인천 초·중·고 10곳중 1곳
양동이 들고 불 꺼야하나
입력 2015-04-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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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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