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동화냐, 콩나물 교실의 재연이냐

 용인 동백지구내에 확보된 학교용지는 모두 12곳 14만6천여㎡. 이중 유치원은 1곳이고 초등학교는 6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이다. 외형적으로는 1만6천660가구, 5만1천600여명이 거주하는 대단위 택지개발지구의 학교수급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대규모 입주공백으로 인한 학교 공동화와 함께 반대로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한 과밀학급 발생이 우려된다.

 교육당국이 추정한 초등학생 입학규모는 약 6천900명. 입주세대에 가구당 인원(3.5명)과 초등학생 비율(11.9%)을 곱한 수치로 만약 이 학생들이 예상대로 입학할 경우 학교당 36학급규모를 감안하면 한학급당 약 32명이 수업하게 된다.

 그러나 당초에는 이같은 교실여건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토지공사가 초등학교를 5곳으로 한정해 개발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측은 지난 99년 용인교육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용지를 5곳으로 하는 개발계획을 수립, 도의 승인을 받았다가 올해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서야 1곳을 늘려줬다.

 사실상 지역교육을 담당하는 시교육청의 완강한 의견도 무시하고 쾌적한 교육여건이나 교육의 질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뒤늦게 정부가 교육여건개선계획을 발표하자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를 늘려준 셈이다.

 이에 따라 계획상으로 심각한 학교대란은 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백지구를 바라보는 일선 교육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동백지구 아파트들이 과연 실수요자에게 분양될 것인가 하는 우려때문이다. 동백지구 아파트의 대부분이 투자를 빙자한 투기꾼들의 공세로 분양될 경우 실입주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건물과 교사만 있는 텅빈 학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입주자 대신 전세나 월세 수요자들이 대거 입주할 경우 당초 예상을 넘는 규모의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 자칫 콩나물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수지 1, 2지구와 상현지구 등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학생 전입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용인교육청도 이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또 2천억원에 이르는 부지매입 및 건축예산의 제때 확보도 숙제로 남아있는 등 교육시설 확보를 위해 일시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 및 조달, 집행해야 하는 점도 대규모 택지개발이 낳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입주할 학생수를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기반시설이 전무한 동백지구내 아파트들이 과연 얼마나 실수요자에게 분양될 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