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Khamenei)와 로하니(Rowhani)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가 관건이다.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같은 강경파라면 핵 협상은 어림도 없었을 게다. 중도 온건파이자 개혁파인 로하니가 재작년 대통령이 된 건 이란 국민에게 축복이었다. 산스크리트어로 ‘고귀한,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인 ‘ārya’에서 온 ‘Iran, 이란 사람’! 이제 페르시아 자존심으로 돌아갈 차례다. 하지만 이란인의 열광은 곧 식을지도 모른다. 6월 말 최종 합의까지 길은 험난하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6개국 합의가 지켜지는 한 우리도 약속은 지킨다”고 했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도 “이란 핵 담판 마라톤은 이미 진입, 스퍼트 단계(伊朗核談判馬拉松 已進入冲刺階段)”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 연설에서 “성공은 보증되지 않았다. 최종합의까지는 일체의 합의가 안 된 거나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핵이 6월말 완전 타결되면 유일하게 남는 건 북한 핵 문제다. 하지만 북한은 이란 핵 협상 따위엔 관심도 없다고 했고 “우리의 핵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보검(寶劍)”이라고 외쳤다. 6자회담도 싫다고 했고…. 역리(逆理)가 아닌 순리, 외세와의 협상으로 어찌 될 집단은 결코 아니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