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구직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인천지역 일자리 10개 중 7개는 월 200만원 이하 수준의 임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청년유니온은 학교 졸업 후 취업준비생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지난해 3월 한 달 간 워크넷 사이트에 올라온 1만3천개의 일자리를 모니터링 했다.

이중 일용직, 아르바이트 시급 일자리를 제외한 상용직 근로자 채용조건을 올린 7천946개의 업체 중 70% 이상의 일자리가 월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입사원에게 200만원 이상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채용공고를 낸 기업은 29.8%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만원 이상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 중에서도 주5일 근무를 하는 기업은 51%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49%는 주6일 이상 혹은 근무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아 노동시간이 긴 직장일 것으로 예측된다.

워크넷은 구직자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로, 고용노동부가 관리한다. 그런데도 한 달 간 최저임금 미달 채용정보를 등록한 업체가 84개나 있었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 (2014년 노원구 생활임금 적용기준 143만2천원. 저임금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문화생활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임금으로서 통상 최저임금의 130~150%이다.) 미만을 지급하는 업체는 1천960개, 전체의 24.66% 이다. 생활임금 143만원~200만원 사이 임금을 책정한 기업은 전체의 44.47%였다.

지난해 인천이 전국 실업률 1위의 불명예를 갖게 된 이유는 이런 저임금 일자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2013년 서울청년유니온과 사회적 교섭을 체결하며 공공기관 청년들의 고용률을 3% 보장하는 청년 조례를 통과시켰고 경기도는 올해 3월 경기도노사민정협의회 위원으로 청년세대를 대표해서 한지혜 위원장을 공식 위촉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의 청년은 서울로, 경기도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청년유니온은 “수도권 다른 지자체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시는 더 이상 청년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청년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기자 임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