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모임 ‘신선전’ 운영 눈길
도서정가제 이후 예산 빠듯
지역내 도서관·출판사 협력
전시·토론·저자강연도 진행


인천지역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매달 1차례 만나 신간 도서를 직접 고르는 모임 ‘신·선·전’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도서의 양이 줄어든 만큼 좋은 책을 고르려는 도서관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동안 각 도서관 구매담당 사서들은 인터넷이나 신문 등을 통해 도서 정보를 수집해 왔지만, 매달 1천권 이상의 신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직접 실물을 확인하지 못한 채 도서목록 정보만 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사서들은 서점에 출장을 가서 실물도서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신·구간이 섞여 있어 좋은 신간을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인천지역 49개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매달 1차례 미추홀도서관에 모여 신간 도서를 고르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 각자 책을 읽어보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좋은 책을 구매하자는 취지다.

출판사에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 도서관과 출판사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모임의 이름은 ‘신간도서 선정 전시회’의 줄임말인 ‘신·선·전’으로 정했다.

‘신·선·전’은 도서관 분야 전문재단인 ‘행복한도서관재단’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각 출판사들이 자사의 신간도서 1권씩을 도서 유통사인 송인서적을 통해 전달하면 사서들이 매달 첫번째 목요일 미추홀도서관에서 모여 토론을 나누는 방식이다.

출판사의 신간 전시는 물론 저자 초청강연 등이 함께 진행된다. 첫 모임이 열린 지난 2일 각 도서관 도서구매 담당 사서들은 신간 1천200여권을 직접 읽고 열띤 토론을 가졌다.

미추홀도서관 최하영 사서는 “도서정가제의 시행에 따른 사서들의 도서 구입 고민을 해결해 줄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임을 통해 사서들이 신간을 직접 확인해 구입함으로써 양질의 도서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