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독률 낮지만 상징적 의미… 폐간보다 개선을”
인터넷·모바일 시대맞춘 변화 적극적 홍보 필요


대학생들과 교수들은 학보사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연동 등 매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인일보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신문방송학 전공수업인 ‘커뮤니케이션연구방법론’ 수강생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공 학생들 75%가 학보를 아예 읽지 않거나 1~2차례 읽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보사 폐간에 대해서는 대다수 학생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들은 단순히 열독률이나 관심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학보를 없애는 것은 잘못된 결론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남경(13학번·여) 학생은 “학보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준다는 점에서 존재 이유가 있어 개선을 논해야지 폐간을 말할 수 없다”고 했고, 손성민(11학번) 학생은 “존재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학보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석(10학번) 학생은 “교내에 학보를 비치하는 곳은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현(13학번·여) 학생은 “학보를 읽어본 사람은 ‘잘 썼다, 좋다’고 말한다. 학교 차원에서 홍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교수들도 학보사가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수원대 정원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학보사는 과거 오프라인 저널리즘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와 연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가천대·단국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 학보사는 인터넷을 통한 뉴스서비스가 없거나 중단됐고, 학교 애플리케이션 등과도 연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커뮤니케이션연구방법론 지도교수인 김재범 교수는 “학생들이 학보를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보는 학내 구성원들의 언로(言路)인 만큼 학교 측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영훈·조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