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분석 기법은 아니지만 경기도 공무원 등의 구전 등에 따른 기자의 자의적 분석 정도는 가능할 듯 싶다. 행정을 잘 알지 못하는 경기도민 이라면 ‘박수영’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다. 대중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실무의 선봉장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 ‘경기도 친환경급식 대타협’, ‘구제역 총괄대응’,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수습’ 등이 그가 경기도에 와서 해낸 대표적 일들이다. ‘유능한 행정가구나’라는 것은 유추할 수 있다. 박 부지사에 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회자 되는 단어는 ‘해결사’와 ‘조정자’ 등이다. 경기도의 현안 사항 중 누구도 풀지 못한 엉킨 실타래를 전문(?)적으로 풀어왔기 때문에, 박 부지사를 떠올리는 주요 데이터가 된 듯싶다.
실제 그는 지난해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당시 유족과의 대표 협상자로 나서 유족을 위로하고 장례와 보상의 명확한 기준을 통해 조기 타결을 이끌어 냈다. 당시 협상과 중재는 일명 ‘판교 모델’로 불리며, 갈등 치유의 긍정적 사례를 만들었다. 무상급식과 관련한 갈등에서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극심한 갈등을 겪을 때도 조정자 역할을 했다. 당시 도와 적대적 관계였던 경기도교육청도 적장(敵將)의 행정적 혜안(慧眼)만은 인정했다. ‘판교밸리’, ‘감액 추경’ 등 “잘했다”고 평가받은 일들이 그를 통해 기획·추진됐다. 김문수·남경필 등 여당 소속 도지사를 연이어 보필하고 있지만, 야당 소속 강득구 도의회 의장에게도 “박 부지사만큼 행정을 잘 알고 정무적 감각이 있는 인물은 드물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이에 대한 이견도 크진 않은 셈이다. 물론 그는 완벽한 인물은 아니다. 다양한 정책·인사 추진과정 등에 있어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지사 자격을 논할 때 ‘박수영’이라는 기준이 생긴 걸 보면, 경기도 행정부지사의 ‘스탠다드’라는 평가가 적절해 보인다. 4월 23일이면 박 부지사의 취임 2주년이다. 박 부지사의 능력이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도 관심사다.
/김태성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