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실내악 공연은 주로 서울에 집중돼 왔고 자연스레 정상급의 실내악 연주자들이 서울에서만 공연을 펼쳐 경기도 클래식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번 실내악축제는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연세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동안 국내외 실내악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실내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 온 강 교수는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표준적인 작품과 연주자들이 어려워하는 작품들도 포함시켜 실내악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꾸며왔다.
경기도에서 열리는 축제의 첫 해인 만큼 올해는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실내악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슈베르트부터 차이코프스키, 풀랑크, 피아졸라의 작품을 중심으로 트리오(3인), 콰르텟(4인), 퀸텟(5인), 식스텟(6인)으로 구성된 연주자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플루트·클라리넷·바순·호른·하프시코드 등의 악기를 서로 조합해 교감한다.
24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는 클래식계 아이돌로 꼽히는 ‘노부스콰르텟’이 보로딘의 걸작 ‘현악4중주 제2번’을 연주한다. 노부스콰르텟은 3년 연주 스케줄이 이미 꽉 차 있을 만큼 최근 클래식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악4중주단이다.
현악4중주단으로는 최초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전세계에 실력을 인정받았다. 25일 고양아람누리 공연은 피아노 3중주와 5중주로 구성돼 ‘피아노를 위한’ 건반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흐 이후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라고 극찬받는 작곡가 프랑크의 ‘피아노 5중주’는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피어스 레인’이 국내 최고 아티스트들과 함께 앙상블을 보여준다.
1일에는 피아니스트 부부인 제레미 메뉴힌과 무키 리가 함께 포레의 ‘돌리모음곡’을 연주하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또한 실내악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퍼포먼스 무대들도 가득하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패밀리콘서트’에는 국립발레단이 참여해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에 맞춰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다.
더불어 제레미 메뉴힌, 무키리-메뉴힌, 피어스 레인 3명의 피아니스트가 동시에 1대의 피아노에서 카스테레드의 ‘6개의 손을 위한 삼각관계’를 연주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