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수석교사제가 시행 4년 만에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교육 관리직과의 갈등과 수석교사들의 애매한 위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인기가 시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석교사는 학교 현장서 교육 경력이 15년이 넘는 교사 중에서 선발되며 월 4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받으면서 교수법 개발과 교육 컨설팅, 학교 수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는 초등학교 20명, 중학교 27명, 고등학교 21명 등 모두 68명의 수석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2012년 수석교사제 도입 당시 1개 학교에 1명의 수석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천지역 지원자 수도 2013년 41명에서 2014년 38명으로 줄었다. 최근 2년간 유치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특수학교는 1명이 지원했지만 선발심사에서 탈락했다.
선발 인원도 계속 줄고 있다. 2012년 28명, 2013년 26명, 2014년 14명을 뽑았고, 올해는 희망학교가 없어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석교사제가 겉도는 이유는 교감과 수직관계가 아닌 별도의 직렬로 돼 있어 지휘체계가 불명확한 데다 수석교사는 일반교사가 맡는 수업시수의 50%만 담당하도록 돼 있어 수업 공백을 동료 교사들에게 떠넘긴다는 부담감까지 안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도 “아직 제도시행 초기 단계로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들의 위상과 역할이 애매하다 보니 당초 예상보다 호응이 못 미치고 있다”며 “수석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갖고 학교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
수석교사제 도입 4년 ‘흐지부지’
교육관리직과의 갈등·불명확한 지휘체계 겉돌기도
올해 인천지역 희망학교 없어 채용 안해 ‘인기 시들’
입력 2015-04-12 22:55
지면 아이콘
지면
ⓘ
2015-04-13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