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 총리란 대통령 책임제 국가는 다 그렇지만 썩 드문 예도 있긴 있다. 대통령→총리→대통령인 러시아의 푸틴은 총리 때도 대통령(메드베데프) 머리 위에 앉아 있었다. 그러니 현재의 메드베데프 총리야말로 대표적인 식물 총리가 아닌가 싶다. 총리 책임제 국가의 대통령 또한 식물 대통령이긴 마찬가지다. ‘독일의 대처’라는 메르켈 총리 밑(?)의 가우크(Gauck) 대통령이나 모디(Modi) 인도 총리 휘하(?)의 대통령 무커지(Mukherjee)도 그렇고 아주 딱한 관계가 나폴리타노(napolitano) 이탈리아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Renzi)총리로 각각 90세와 40세다. 실권 없는 국왕 역시 다를 바 없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 일본 네덜란드 등의 국왕은 상징적인 존재다. 식물로 치면 된통 비싼 난초 같은….
취임하자마자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며 도끼날을 치켜들었던 이 총리가 ‘제 발등’부터 찍을 줄이야! 도쿄신문은 그걸 도끼가 아닌 돌멩이로 여겼던지 던진 돌이 ‘튀어 되돌아온 격’이라고 했다. 그래도 “총리의 소임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운운”했다. 3.3㎝가 한 치다. 그런 크나큰 오차에도 굴러가는 기계란 없다. 그보다도 “뇌물을 받았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그 말이 걱정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