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은 크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대전환점을 맞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정·관계 비리가 얼마나 깊숙이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우리사회를 더럽혀왔는지도 보여줬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이제는 후유증 치료에 나서야 할 때다. 언제까지 세월호 후유증에 시달리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사고에 연루됐던 학생이나 가족은 물론 세월호 관련 종사자들의 정신적 앙금인 트라우마가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세월호 사고이후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안산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안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지수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 사고 이전 6.88이었던 것이 사고 이후 7.51로 수직 상승했다. 안산 주민들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전체 평균 우울증 지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원고 피해자가 집중된 지역은 물론 그 외 지역에도 시차적으로 우울증세나 불면증세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원고 생존 학생 74명도 친구들과 선생님을 한순간에 잃은 아픔에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심리적 증상 외에도 허리와 무릎·팔 등의 통증, 두통, 피부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복합적인 질환도 관찰되고 있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후유증인 것이다.
때문에 치유가 시급하다. 일상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이들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거나 작은 일에도 깜짝 놀라는 과각성 증상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정신장애는 피해학생이나 가족은 물론 생존학생, 자원봉사 종사자, 관련 공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로인한 사회적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사회적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조기치유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개인뿐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문제로 남게 된다. 정부나 가족, 종사자 모두가 트라우마 치유에 나서야 한다. 세월호 인양 등 후유증을 치유할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 추모행사를 뜻깊게 조용히 치르는 모습도 필요하다.
이젠 세월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자
입력 2015-04-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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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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