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이 인천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 여성회 중·동구지부는 지난 1년여간 주민들과 함께 동구 송림동 서흥초등학교 일대를 중심으로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시가 여성·아동 범죄를 막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든 공모사업인 ‘안전허브마을 지원사업’의 일환이었다.

인천 여성회는 우선 주민 10여 명을 모아 ‘안전마을 지킴이’를 조직해 마을의 안전실태를 살펴봤다. 확인 결과 아이들은 등하굣길에 허물어진 담장, 폐·공가, 적재된 쓰레기,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 등 무수히 많은 장애물을 거쳐야 했다.

이에 주민들은 직접 캠페인을 진행해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주민,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안전한 도로’를 확보해 달라고 설득했다. 통학로의 허름한 담장 41개를 보기 좋게 색칠했고, 화분이나 쓰레기들이 많이 쌓이는 곳에는 울타리를 설치했다.

또, 학교 앞에 긴 의자 2개를 갖춰 아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미관을 해치는 의류수거함도 치우고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널브러진 곳은 직접 청소도 했다.

서흥초등학교를 통학하는 학생들은 더 이상 위험한 담장이나 폐가·쓰레기를 보지 않아도 됐고, 차들은 통학로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모두 주민들의 힘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안전마을 지킴이이자 서흥초등학교 학부모였던 이정휘씨는 “내 아이가 매일 다니는 길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게 돼 정말 보람이 있었다”며 “동네청소와 벽 채색작업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등하굣길에 아이들과 함께 이 길을 지나가면 너무 뿌듯하다”고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도 ‘안전허브마을 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동구 서흥초등학교 일대 주민들처럼 “마을의 주인은 주민이다”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면 인천지역 곳곳에 ‘안전마을’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수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