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년간 ‘무소불위 경영’으로 비난(경인일보 3월 10일자 21면 보도) 받았던 오산문화재단이 현 상임이사 자녀를 프로그램 지도강사로 채용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공개 채용 과정서 심사위원들이 현 상임이사의 자녀가 강사로 지원한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특혜 채용 의혹’도 일고 있다.

19일 오산시와 오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곽상욱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인 재단은 지난해 초 꿈의오케스트라 교육강사를 모집한다는 채용공고를 내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등 8명을 공개모집, 같은 해 5월부터 강사진을 운영 중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한해 1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재단에서 운영 중인 꿈의오케스트라는 관내 차상위계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60여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하지만 타악 부문에서 현 강창일 상임이사의 자녀(27)가 강사로 채용됐고 이 같은 사실은 1년여 동안 재단직원들은 물론 시청 공무원들조차 알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8명의 강사를 채용하면서 외부 전문가 2명 외에 강 상임이사도 심사위원 명단에 포함됐지만 해당 자녀의 실기 및 면접 과정서 공정성을 위한다는 이유로 강 상임이사는 빠졌다.

그럼에도 강 상임이사는 이미 두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자녀가 지원했다는 것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오히려 심사위원들의 공정성 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유명대학 음대를 졸업한 해당 강사는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화·목요일 이틀씩 두 시간에 걸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시간당 4만원의 강사료를 받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해당 강사가 얼마나 실력과 인성이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단을 총괄하고 있는 상임이사의 자녀가 강사로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상임이사는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딸의 심사과정서 빠졌지만 언젠가는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줄 알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심사는 엄격했고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오산/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