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지원이 안산 지역경제에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죠.”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안산 지역경제가 흔들릴 때, 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증 지원이 자그마한 도움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안산지역 소상공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지역의 경기침체가 겹쳐, 숙박·음식업·여행업·운수업·도소매업 등의 업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매출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세월호 현수막을 거둬달라는 일부 상인들의 요청까지 나오면서 지역내 ‘민민갈등’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경제가 피폐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세월호 피해자 외에 지역경제 침몰로 힘겨워하는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했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먼저 손을 들어 지원 활동에 나섰다.

경기신보는 안산시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해 5월 현장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지원활동에 나섰고, 세월호 특례보증을 통해 돈이 막힌 안산지역에 숨통 틔워 주기에 나섰다.

그 결과 세월호 참사 1주기까지 모두 7천590개 업체에 총 1천624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상공인에게만 2천598개 업체에 508억 원 넘게 지원된 것으로 파악돼, 지역 서민 보호에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규 경기신보 안산지점장 등은 소상공인들이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을 누볐다.

감자탕 집을 운영하는 A사장은 “직장 회식·모임 등 일체가 끊기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게 사실”이라며 “특례보증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신보 관계자는 “방문 보증과 0.3~1.0%로 대폭 낮춰진 보증료율과 보증서 책임분담 비율을 100% 경기신보가 떠안아 은행의 적극적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안산지역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