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연대를 비롯한 13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주한미대사관앞에서 주한미군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판결 규탄 및 소파 재개정 촉구 기자회견이 끝난 후 미대사관쪽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가해 미군들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진데 대해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주한미군 기지에 기습시위를 벌이고 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항의 기자회견, 집회를 갖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오전 7시40분께 대학생 20여명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캠프 그레이 정문앞에 몰려가 시설 내부로 화염병 10여개를 던지는 등 기습시위를 벌이고 달아났다.

이날 화염병 시위로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나 묵비권을 행사, 대학생들의 신원과 시위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러나 미군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기습시위로 보고 조사중이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www.antimigun.org)는 25일 “이번 미군 재판을 무효화하고 한국법정에서 처벌하라”며 무죄평결에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여중생 사망사건의 민간법정 판결 추진을 위한 200만 서명운동을 선포하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거리 서명전에 나서기로 했다.

범대위는 내달 2일에는 대표단 10여명을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 보내 일주일간 농성을 벌이면서 부시 대통령의 미군재판 무효화와 한국법정 처벌약속 등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미대사관 옆 한국통신 앞에서 주한미군의 여중생 압사사건 무죄평결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잇따라 갖고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재개정을 촉구했다.

반미여성회도 이날 오후 명동 코리아극장 앞에서 무죄평결 규탄 거리서명운동과 함께 여중생 사망사건 사진전을 개최키로 했다.

미군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져 주한 미대사관과 주한 미군 인터넷 사이트는 국내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가 쏟아져 주한미군 사이트 서버가 일시 중단됐다.

앞서 지난 23일 범대위 회원, 학생 등 700여명은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미군의 형사재판관할권을 한국에 넘겨 다시 공정한 재판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이번 미군 무죄평결에 대한 반발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