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방문 힌트 얻고
한인타운 ‘한러팡’ 조성 결심
한국 무역액 30%이상 달해


“한중 FTA가 실시 되면 인천~웨이하이(威海) 노선은 ‘황금수로’ 가 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 한러팡(韓樂坊)이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웨이하이시 경제기술특구에서 만난 웨이하이시 문화교류협회 얀웨이궈 회장(48)은 “한중 FTA 경제협력시범지구로 인천과 웨이하이가 선정돼 상호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러팡은 쇼핑복합센터와 한인타운을 결합한 단일 시설로는 중국 내 최대규모다. 중국 정부가 한러팡을 ‘국가 AA등급 명승지’로 지정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러팡에는 한국공산품 판매장, 영화관, 한국식 야시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열어 6개월 만에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웨이하이시는 신라 시대 무역상인 장보고가 국제무역을 맺은 것을 기념해 스다오(石島)에 ‘장보고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많은 곳이다. 한러팡이란 이름도 웨이하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해서 정했다.

‘한러팡’ 전체 사업부지는 16만㎡. 이중 2만1천㎡ 부지는 국립 박물관, 중국식 극장, 한국민속체험 공간 등 예술·문화지역으로 한국 차(茶) 박물관, 민속 공예, 그림, 서예, 예술, 전통 가구를 제작 판매하고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나머지는 한국상품전시교역센터(2만2천㎡), 한국인 거주지 및 일반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5년 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을 방문했을 때 힌트를 얻었죠. 중국에도 한인타운을 조성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문화를 간직해주는 것에 친근감을 느꼈고, 특히 웨이하시가 인천 중구에 기증한 패루를 보고 더 반가웠습니다.”

한러팡 개발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얀 회장은 “웨이하이는 인구 280만으로 크지 않은 도시지만, 관광지로 연간 4천여만명의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아직도 한국을 가보지 못한 중국인들이 더 많아 중국 내에서 한국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한러팡을 조성하게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120여 개 한국 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도매업도 함께하고 있다. 한러팡을 조성하고 나서 중국 지방 정부들이 관심을 두고 서로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얀 회장은 “한러팡 사업에만 1조2천여억원을 투자했다”며 “웨이하이시에서도 한국기업 유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국상품전시교역센터에 입주한 기업에 3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얀 회장은 “웨이하시의 지난해 무역액 171억 달러 가운데 30% 이상인 52억 달러가 한국과의 무역액”이라며 “한중 FTA가 시행되고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웨이하이시 개발지역이 협력하면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교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하이시 /이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