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열차도 예외는 아니다. 2003년 2월 26일 일본 오카야마(岡山)역에 진입하려던 신칸센(新幹線) 히카리(光)126호는 정차 위치보다 100여m 못 미쳐 자동열차제어장치(ATC)에 의해 멈춰 섰다. 춘곤증이 아니라 ‘하곤증(夏困症)’도 문제다. 2011년 8월 중국 시아먼(廈門)→닝보(寧波)의 시속 195㎞ 열차 조종사가 조는 모습이 남방일보(南方日報)에 실려 화제가 됐고 그 해 11월에도 시아먼→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조종사의 옆으로 꺾인 고개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 말이 많았다. 졸음 방지책은 없을까. 서울 지하철공사(1~4호선)가 한 해 구매하는 승무원용 졸음 방지 껌이 약 13만 통이라고 했다. 껌을 씹으면 대뇌를 자극,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거다.
국제회의에서도 조는 사람은 있다.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Karimov)대통령의 2~3초 조는 동영상을 방영했다는 이유로 그 나라 국영TV 총재의 목이 날아갔다는 게 2003년 5월 15일자 이즈베스티야(Izvestiya)지 보도였다. 불경(阿含經)에 나오는 아니룻다(阿那律)라는 사람은 이를 악물고 졸음을 참아가며 부처님 설법에 몰두하다가 그만 눈이 멀었다고 했다. 졸음에 장사는 없다. 무조건 자는 게 약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