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시는 여전히 소각장 유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시가 3천여억원을 지급보증한 학운 3산단 분양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실리를 염두에 둔 탓이다. 겉으로는 발전소 인근 주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으로 유치를 희망하는 민의가 수렴됐고, 유해물질도 첨단기술로 차단할 수 있다며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누군가 시민의 주거권을 담보로 실익을 챙기려 하는 의도가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이는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정책 결정 담당자나 참모들이 김포를 폐비닐 소각처리장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매립장을 찾지 못한 검단 쓰레기매립장은 결국 2차, 3차로 확대돼 김포 일부까지 편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한데 발전소까지 유치하면 장차 ‘수도권 폐비닐 소각처리장’이란 오명을 쓰게 된다. 열병합발전소가 김포에서만 나오는 폐비닐만을 처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력 판매 등 이윤 극대화를 위해 처음엔 서울의 폐비닐을 거둬들이고, 이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 자명하다.
특히 포스코에너지가 제안한 ‘발전소에서 배출될 유해물질의 법적 기준치 이하의 기술적인 차단 여부’에 대한 판단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발전소가 미치는 영향권이 김포 한강신도시뿐만 아니라 검단신도시 인근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측 주민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야 한다. 나아가 김포가 폐비닐 처리장이 되면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김포 농산물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단기적인 실리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포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만 들어가도 쉽게 알 수 있다. 자칫 이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만의 ‘집단지성’(?)으로 발전소 유치를 결정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상천 지역사회부(김포)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