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휩쓴 현악 4중주단
24일 용인공연 보로딘곡 첫선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경기실내악축제’를 앞두고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4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노부스 콰르텟’이 연주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문웅휘가 뭉친 현악 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리더 김재영의 주도로 팀을 결성한 이후 수년간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그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엔 현악중주단 최초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클래식계의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뜨거운 대중의 관심과는 달리, 노부스 콰르텟은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쑥스러워 했다.

김재영씨는 “애초에 팀을 결성할 때 외모를 보고 모인 것도 아니고, 그저 콰르텟을 좋아하고 서로 마음이 잘 맞는 또래 친구들이 모여 시작했을 뿐”이라며 “아이돌의 의미는 대중가수들에게 붙는 수식어라 우리에게 딱 맞는 건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현악 4중주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관심을 끌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국제대회 수상으로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인기를 얻기 위해 콰르텟을 시작한 건 아니다.

김씨는 “단순히 콰르텟이 좋아서 함께 연습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콩쿠르에 참가해 좋은 성적도 거두면서 세계에서 활동하는 첫번째 한국의 콰르텟이 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동시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음악이라면 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연주하는 만큼, 무조건 콰르텟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실내악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노부스 콰르텟은 실내악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손 꼽히는 현악 4중주곡을 연주한다.

김씨는 “현악4중주곡들은 묵직한 현의 소리에 작곡가들 개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아 철학적으로 연결시키는 청중이 많은 편이다. 특히 베르그나 뒤티에 같은 작곡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할 때 청중들은 한음한음 그 의미를 찾아 듣는게 느껴질 정도로 집중한다. 그게 현악 4중주곡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선보일 보로딘의 ‘현악4중주 2번’은 이들 무대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다. 봄에 걸맞은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곡으로 김씨는 “서울 뿐 아니라 경기지역에서도 실내악 축제가 열려 연주자로서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경기실내악축제가 더 큰 축제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