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제3땅굴에 도보 관람이 가능한 길이 400m의 제2역갱도가 조성된다. 파주시는 26일 세계적 명소로 부상한 제3땅굴의 이용객 급증에 따른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도보 이용이 가능한 제2역갱도를 뚫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제3땅굴 관할 군부대인 1사단에 군동의 관련서류와 사업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 중반기까지 군 협의와 설계를 거쳐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설치된 제3땅굴 셔틀 엘리베이터는 하루평균 적정 이용객은 800여명인데 1천200여명이 몰리는 등 탑승객 과다로 고장과 관광객 불편이 잇따랐다.

총사업비 40억~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제2역갱도는 길이 400m 높이 2m, 폭 2m규모로 셔틀엘리베이터 출입구 위쪽에서 15도 경사로 현 갱도와 연결되며, 설치가 완료되면 제3땅굴은 하루 평균 최고 3천~5천명의 관람객 수용이 가능해진다.

파주시는 민통선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안보·생태 종합관광진흥단지 사업과 연계, 통일부 등 중앙부처의 협조를 구해 사업비를 충당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도·시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3땅굴 역갱도 설치 여부는 한미연합사 군사정전위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실무협의 과정에서 군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