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게 있다.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의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말로 ‘일이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다. 예컨대 경사 때마다 비가 온다, 애인만 만나면 감기가 든다, 버스만 타다가 모처럼 택시를 탔더니 사고를 당했다, 코피 터지도록 시험공부를 했더니 거들떠보지 않던 문제만 나왔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등 액운이 겹치거나 운수 사나운 경우다. 다시 말해 화불단행(禍不單行)―화가 겹치거나 꼬리를 무는 거지만 반대로 경사가 겹치는 경우도 있어 그걸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라고 한다. 미국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1989년 영화 ‘해리(Harry)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유래한 말로 불행한 일만 겹치다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 여주인공이 샐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머피든 샐리든 그런 법칙이 귀신의 장난 또는 행운의 여신 덕분인가 아니면 100% 우연의 일치일까.

머피의 법칙과 비슷한 게 또 징크스(jinks)다. 징크스를 중국에선 회기(晦氣:후이치) 또는 상기(喪氣:쌍치)라고 하지만 晦는 ‘그믐 회’자로 캄캄한 암흑이고 ‘회기성(晦氣星:후이치싱)’은 불행을 관장하는 신이다. jinks가 난장판, 야단법석이라는 뜻도 있어 아무튼 기분 나쁜 말이다. 서양에선 거울을 깨면 7년간 재수가 없고 사다리 밑으로 지나가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1993년 7월 10일자 영국 로이터통신의 ‘코리아 징크스’ 기사가 불쾌하게 웃겼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음식으로 배탈이 났고 영국의 찰스 다이애나 부부는 한국 방문 후 완전 별거에 들어갔다는 따위였다. 그런 정도 불행이 아닌 거국적인 징크스도 있다.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해외에서 귀국만 했다 하면 화산이 터지고 대홍수로 7천여명이 죽기도 했다는 거다.

그녀와는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만 나갔다 하면 국내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다. 이번 이완구 사퇴 건도 예외가 아니다. 머나먼 중남미 순방의 성과라도 크다면 좋으련만…. YS의 13차례 해외순방 비용은 495억원, 노태우는 10차례에 452억원이었다. DJ와 노무현의 방북 헌금 합쳐 10조원에 비하면야 새발의 피였지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