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10㎛를 미세먼지라고 한다. 약 60㎛인 머리카락 지름의 6분의 1이다. 2.5㎛ 이하의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2013년 덴마크의 연구진은 유럽 9개국 30만명의 건강자료와 암환자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폐암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세먼지가 10 마이크로 그램 상승할 때마다 폐암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해 국제 암연구소는 디젤차의 매연을 기존 2급에서 1급 발암물질로 상향 조정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자연현상에서 비롯되는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순전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미세먼지 발생원인 중 하나가 디젤 차가 내뿜는 매연이다. 특히 오래된 디젤 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지난해 파리 시장에 출마했던 안느 아달고는 ‘디젤차 추방’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70%가 디젤차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파리시민은 그에게 아낌없이 표를 던졌다. 공약대로 2020년까지 파리에서 오래된 디젤차는 모두 사라진다.
최근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과 아주대 환경공학과 김순태 교수팀이 공동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분진)이 수도권지역 거주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수도권지역에서 한해 30세 이상 성인 1만5천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 연간 사망자수(30세 이상)의 15.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유럽에는 디젤차가 급속히 줄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디젤차 열풍이다. 외국차 업계는 연비 높은 디젤 차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왜 디젤차를 강력히 규제해야 하는지 답이 나왔는데도 말이다.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