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3일 /KBS2 제공

26일 방송되는 KBS2 '다큐3일'은 '고기 한 점-마장축산물시장'편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은 탤런트 양희경이 내레이션을 맡아 상인들의 50년 인생을 담은 서울의 푸줏간, 마장축산물시장의 풍경을 소개한다.

고기 맛 좀 제대로 안다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서울 성동구의 마장축산물시장, 이곳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축산물시장'이다.

마장동은 1961년 서울시립도축장이 건립된 이후 도축장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축산물시장이 형성되면서 60~70년대에는 '고기'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다.

지금은 가축시장도 도축장도 사라지고 그 자리엔 아파트와 학교가 들어섰지만 축산물시장만큼은 반세기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상인들의 인생을 담고 있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새벽 1시, 정형사들은 하루를 시작한다. 반세기가 넘은 축산물시장의 역사만큼 마장동엔 오랜 세월 칼을 잡은 베테랑 정형사들이 많다.

▲ 다큐3일 /KBS2 제공

1년 전 도매점을 개업한 손영호씨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20년 만에 사장님이 됐다. 하루라도 빨리 좋은 정형사가 되기 위해 선배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질이 좋지 않은 고기를 가지고 연습했다는 영호씨는 팔뚝과 손등에는 영광의 흉터들이 수 십 개다.

그런 영호씨에게 본인의 가게는 그가 고기 위에 땀과 열정으로 그려온 20년 정형인생의 결실이다.

마장동 낡은 건물들 속에서 유독 세련된 인테리어의 가게가 눈에 띈다. 깔끔한 외관과는 다르게 1987년부터 문을 열었다는 30년 전통의 가게를 운영 중인 김일훈씨는 5년 전부터 육가공을 했던 아버지의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아버지가 고른 좋은 품질의 고기를 당당하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인 그는 세련된 포장과 다양한 소스 개발로 까다로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려 한다. 이러한 2세대들은 마장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축산물거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맛을 내는 고기의 부위들처럼 저마다의 사연과 인생이 담긴 마장축산물시장 사람들의 72시간은 26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