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경인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2곳에서 평균 7.22%를 기록했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서도 지난해 실시된 7·30 재보선 경기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5곳의 평균 사전투표율(7.4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여야 후보들은 대체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에서 마지막 주말유세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투표독려 등에 나서고 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치러진 4·29 재보선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은 경기 성남 중원이 6.79%, 인천 서·강화을이 7.65%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날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구 4곳(서울 관악을·광주 서구을 포함) 전체의 평균 사전투표율(7.6%)과 비교하면 중원은 0.81%포인트 낮고, 서·강화을은 비슷하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성향의 정당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성향의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여야 후보들은 사전 투표율에 대체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성남 중원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측은 선거일 당일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었던 신 후보는 654표 차이로 석패한 경험이 있다.

같은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측은 기존의 성남 중원의 투표율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6·4지방선거 때 성남 중원의 투표율은 51.7%로 경기도 평균(53.3%)을 밑돌았다.

서·강화을의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측은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인 강화군의 투표율(8.93%)이 서구(6.98%) 보다 높게 나왔지만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지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아, 사전투표율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같은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측은 이번 강화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판단, 신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목동훈·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