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미술관은 30일부터 한달간 ‘누아주 (Nouage, 엮음)’ 기법을 통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고(故) 신성희 작가의 초대전을 전시한다. 1948년 안산에서 태어난 신 작가는 안산초등학교와 서울예고, 홍익대를 졸업한 뒤 80년대 프랑스로 건너가 창작작업에 매진했다.
회화의 본질을 깊게 탐구한 작가로 평가받는 그가 70년대 발표한 ‘마대 위에 마대’ 연작은 실제와 환영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의 양면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충격을 줬다. 80년대부터는 화려하게 채색된 판지를 불규칙한 형태로 찢어 붙이는 콜라주 작업으로 조형적 실험을 이어갔다.
그의 실험정신은 90년대에 이르러 점, 선, 얼룩 등 다양한 컬러로 채색된 캔버스를 얇은 두께의 길이로 잘라 다시 손으로 엮어 나가는 방식의 ‘누아주’ 기법으로 완성했다.
미술관은 신성희의 첫 고향 전시인 만큼 그의 초기 마대작업부터 누아주에 이르기까지 40년 화업을 종합하는데 주력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1969년 국선 특선작품과 60년대 후반 초기 작품이 전시돼 그의 작가적 삶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영상을 통해 안산에 살았던 유년시절의 모습과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파리에서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고, 작품을 구상했던 스케치와 드로잉, 오브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관람은 무료. 문의 단원미술관 ((031)481-0504).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