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국 4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인천 서구강화군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이 바로 그 격전지다. 이번에 당선되는 사람들은 내년 총선까지 1년 정도의 임기만 수행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외형상으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선거다. 그렇지만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수준이 드러나고 또 내년 선거판도의 척도가 될 것으로 인식되면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큰 변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태풍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한 ‘성완종 사태’로서, 이는 즉시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형성했고 또 판세를 요동치게 하였다. 이 사태가 초래한 정치혐오 정서가 선거 무관심으로 표출될지 아니면 오히려 정치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높여 투표장으로 유권자를 모이게 할지, 아직 정확히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많은 것을 말해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투표율에 대한 결과의 차이를 예견하는 분위기도 많다. 실제로 여야는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실정이니 각 후보자마다 투표율에 따른 손익분기점 계산을 믿는 눈치다. 사전투표율에 대한 관심도 그래서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로는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최종적으로 7.60%였다. 이는 지난해 7·30 재보선의 사전투표율 7.89%에 비해서 낮은 수치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중요한 것은 선거가 민주적 절차를 완성하는 핵심이라는데 있다. 선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투표를 하는 것은 어느 정당과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도권의 격전지인 인천 두곳의 경우 치열한 접전 지역으로 구분되어 왔다. 지역 현안인 매립지 연도교 혹은 철도건설과 같은 사안에서 각 후보자들의 의견이 달라서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현재 후보자들은 투표율의 수준에 따라 자신들의 유·불리를 점치고 있지만, 실제 결과가 그 기대와 같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유권자가 할 일은 민주주의가 선거로 완성된다는 믿음으로 지금 빨리 투표장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낮은 보궐선거 투표율은 민주주의 걸림돌
입력 2015-04-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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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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