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원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의 설계 용역 심사를 맡고 있는 정대유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장이 평일 대낮에 관련 사업자들과 골프를 친 것과 관련(경인일보 4월 28일자 23면 보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특히 정 본부장이 골프를 친 지난 24일은 대통령 해외순방기간으로, 인천시는 산하 기관에 공문까지 보내 공무원들의 기강 확립를 주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감사관실로부터 이번 사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상황 파악을 먼저 하고 원칙대로 조치하라”며 “감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감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 감사관실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의 설계용역 공모 절차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 본부장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 확인에 나섰고, 지난 27일 열린 1차 설계업체 선정 심사 서류 등도 모두 가져가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정 본부장이 사업자와 골프를 친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공무원 행동강령 14조에는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같이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고위 공무원인 정 본부장이 대통령 순방기간 정부 차원에서 지시한 공무원 근무원칙 등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지난 14일 산하기관에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4.16~27) 중 공무원 근무 철저’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한편 정 본부장은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의 설계업체 1차 선정 심사를 앞두고, 공모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와 골프를 쳐 논란이 되고 있다.

/김명호·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