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지를 봐도 유비야 늘 심약하고 포근한 울보였지만 냉혹한 제갈 양까지도 일벌백계로 마속을 베고는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게 이른바 ‘읍참마속’ 아닌가. 눈물 효과―읍소(泣訴) 효과라는 것도 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도―읍도(泣禱)를 해야 하나님 귀에 잘 들리고 울면서 간절히 청해야(泣請) 도척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무슬림(이슬람교도)처럼 땅에 엎드려 기도하며 울면(伏地流涕:복지유체) 알라신의 감응은 더욱 빠를지도 모른다. 가장 큰 눈물방울은 뭘까. 닭똥 같은 게 아니라 구슬 같은 눈물이다. ‘주루(珠淚)’라고 한다. 닭똥 같든 주루 같든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러시아의 푸틴, 북한 김정일은 울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 판사가 울먹거렸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그것도 화장실에서 운 게 아니라 세월호 항소심 판결문을 읽던 광주고법 서 모 판사가 그랬다는 거다. 대폭 감형(선원들) 이유도 동정이었나? 재판중의 판사 대뇌는 영하 10도쯤 돼야 하는 거 아닐까. 차가운 이성이 감성화, 뜨뜻미지근해진 거 아닌가.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고 했다. 태어날 때와 부모 별세 때다. 한 번 더 추가하면 자신의 임종 때다. 그걸 중국에선 ‘츠싱레이(辭行泪:사행루)’라고 합니다, 판사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